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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팩토리, 나로우주센터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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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bryu
Gryu
News 누리호 여행 여수 나로우주센터
InnoFactory
작성자
InnoFactory
스마트팩토리, 산업자동화, 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팩토리, PLM, ALM, Digital Manufacturing, Visualization, 3D CAD, Digital Twin, Big Data, IIoT 솔루션 전문업체
작성자
Sean Bongchoon Ryu
The Founder and CEO of InnoFactory
작성자
GeonSang Ryu
평범한 대한민국 두 자녀의 아빠

2023년 5월 25일, 역사적인 누리호 최초 상업용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24일로 예정되었던 최소 발사일정이 하루 연기되는 등 난관도 있었지만, 25일 성공적인 발사로 마침내 우리나라가 우주 강대국으로 가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노팩토리는 2014년에 발사체 체계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현재까지 운영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누리호 개발 협력업체 자격으로 누리호 발사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었고, 저와 유건상 이사가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가자! 나로우주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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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 나로우주센터로 출발!!

설레는 마음으로 서울을 떠나 전남 외나로도로 출발했습니다.

약 400Km 거리에 쉬지않고 운전해도 5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이다 보니, 혼자 운전하기엔 꽤 힘든 상황. 그래도 평일이라 고속도로 상태는 양호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하는 그 이름 “ADAS” ! 자율 주행으로 장거리 운전을 보조해주는 ADAS 를 테스트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테스트 결과는 대성공. 신호등이 없는 고속도로에서는 사람보다 더 부드럽게 운전합니다.

ADAS 를 가지고 계시는 차주분들은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보셔도 좋을듯 하네요.

OTL 발사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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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30분. 발사 2시간 전. 우주센터에 도착하기전 마지막으로 커피 한잔하기 위해 길가에 있는 카페에 들렀습니다.

석류농장과 같이 운영되는 카페였는데, 사장님이 한참동안 안나타나셔서 순간 당황했습니다. 😅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습관적으로 네이버를 켰는데… “누리호 발사 연기” 속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흑… OTL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는 순간! (왜 나에게만 이런일이…)

30분만 더 가면 나로 우주센터인데….

6시간 운전이 너무 아까와서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로켓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해서 우주센터까지 가기로 결정했네요.

우주센터 근처에서 항우연 담당자 분과 전화가 연결되었고, 설비관련 소프트웨어 문제로 지금 수정 중이라 내일은 발사할 수 있다는 다행스러운 소식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우주센터 찍고, 다시 올라가는 것이었는데,

“다시 올라가야 하나?”, “하룻밤 자고 내일 보고 갈까?”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차주인 유건상 이사의 한마디. “억울해서 못올라가!”

결론은 근처에서 1박하고, 직관 강행.

여수에서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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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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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가 연기되고 숙박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출장이 계획에 없던 휴가가 되어 버렸습니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 는 옛말처럼, 본의 아니게 얻은 휴가를 힐링하는데 제대로 쓰기로 맘을 먹고, 근처의 유명한 관광지인 여수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나로우주센터는 고흥에 있지만, 여수까지의 거리는 약 70Km 정도. 사실 직선거리는 20~30Km 정도인듯 싶은데, 다도해의 해안도로답게 어마무시한 곡선 구간들로 인해 실제 주행거리는 직선거리의 2배가 넘는 듯 싶어요. 수도권의 자동차 전용도로로는 40분 정도 걸릴 거리인데, 실제로는 1시간 30분이나 걸립니다.

그래도 바다와 산이 어울린 아름다운 풍광이 가는 내내 계속되어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가는길에 전망대를 끼고 있는 “카페더섬” 이라는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전면이 유리인 특이한 화장실을 가진 특이한 카페인데 정말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여수에 가셔서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잠시 들러도 좋을듯 싶습니다.

카페 위치 남깁니다.

불빛때문에 가운데가 대머리처럼 보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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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포차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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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채우기 위해 먹을 것이 많다는 여수의 낭만 포차 거리로 갔습니다.

포차는 많은데, 저녁 먹을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초밥이나 먹으러 갔습니다.

“상무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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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좋았는데, 양이 좀 부족해서 냉모밀도 추가로 더 시켰더니, 계산할 때 뜨억!!

뭐 그래도 괜찮은 식당이었습니다.

여수 관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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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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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좋은데서 모닝커피나 한잔하자는 맘으로 오동도를 갔습니다.

주차장에서 나오면, 1.5Km 정도 오동도와 연결된 방파제가 나오는데요. 산책삼아 걸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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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전망대에서 보는 바다는… 멋집니다.

근데, 모닝커피를 마실만한 곳이 없네요.

동서식당 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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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가 되니 슬슬 배가 고파졌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어제 이동민 상무님께서 추천해주신 회무침이 생각났습니다. 네이버에서 맛집을 검색을 해보니 너무 많아서 고를수가 없네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눈에 보이는 동서식당으로 네비를 설정하고 차를 출발했습니다.

현대적인 시내거리를 지나, 갈수록 길이 좁아지더니, 마침내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맙소사! 언덕도 마주했습니다. 이런 곳에 식당이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때쯤 네비가 목적지 도착을 알렸습니다. 아주 오래된 동네 맛집 포스를 풍기는 식당이었습니다. 제대로 찾은거죠. ✌✌

오래된 맛집의 문제점 다들 아시죠? 주차할 곳을 찾기가 힘듦니다. ㅎㅎ (사실은 식당 옆 골프연습장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초행길이라 저희가 안내판을 보지 못했네요. 😂) 어리버리하다가 길을 잘못들어 식당 길건너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평일 낮시간이라 그런지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빈곳이 많이 보였습니다. 배가 고파서, 그냥 주차를 해버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입주민 여러분께 불법주차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여러분들은 불법주차하지 마세요. 😅)

시간은 11시 30분. 평일인데다 아직 점심시간 전이라서 사람들이 아주 많지는 않았습니다만, 맛집이라는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한 분위기였습니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서대회를 주문했는데, 한마디로 회덮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양도 푸짐하고, 간도 적절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2인분인데 양은 일반적인 3인분 수준이라 식사량이 많으신 분들은 공기밥을 시켜서 한번 더 드셔도 충분할 정도입니다. 가격은 1인분에 13,000원인데, 멀리 여수까지 와서 맛집 음식을 먹는 가격치고는 꽤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수가시면 꼭 드셔보세요. 단, 휴일에 가시면 많이 기다릴 수 있다는 함정..

향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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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하기도 기억하기도 쉽지 않은 이름. “향일암”

여수에서 그렇게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경치가 좋은 곳이라는 소리를 들었기에, 가족여행으로는 절대로 올 수 없을 곳인것만 같아서, 향일암으로 향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태어나서 본 바다 경치 중 Best 3 에 들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바다를 보고 싶으시면, 제주도에 가지말고 향일암으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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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내 취향에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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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인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위 사진 경치가 좀더 멋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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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면서 30분 정도 여유가 생겨서, 향일암 입구에 있는 이디야에 들렸습니다.

여기도 경치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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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이제 나로우주센터로 갈 시간. Go Go!!

다시 나로우주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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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을 달려서 다시 나로우주센터로 왔네요.

드디어 발사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발사장은 안전문제로 통제구역입니다. 발사 직관은 2Km 떨어진 우주과학관에서 가능합니다.

사진 뒤쪽으로 보이는 우주과학관 매점에 프레스센터가 설치되어 있고, 과학관 입구에서 공식방송이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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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장에서 5Km 정도는 일반인 통제구역이라 우주센터로 들어오는 길목에 군경이 통제를 하고 있어 인식표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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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 방송국 차량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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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에선 하늘이 깨끗했는데, 나로우주센터에는 구름이 많았습니다.

하늘이 맑아야 누리호를 오래 볼 수 있는데… 좀 아쉽네요.

그래도,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천지를 흔드는 굉음이 온 몸에 전달됩니다.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웅장한 그 느낌은 지금도 말로 형언하기가 어렵습니다.

여러분들도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꼭 직관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돌아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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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30분 후, 나로우주센터를 떠나 서울로 향했습니다. 발사 당시 온 몸을 울리던 굉음의 여운이 떠나지를 않네요.

배가 고파서 첫번째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렸는데, 오후 8시가 넘어서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이 한분밖에 없는 걸로 보아 평상시에는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휴게소인듯 보입니다.

갑자기 휴게소 직원분이 거의 감당이 안되는 수준의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정황상 누리호 발사를 보기위해 여수 쪽 명당자리에 다녀오는 사람들이 아닐까 추측되네요. 참고로, 일반인들이 누리호 발사를 볼수 있는 곳은 여수에 있으며, 외나로도에서 약 20 Km 떨어져 있어 망원경을 이용하셔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라면 한그릇을 급히 비우고, 아수라장이 된 휴게소를 빠져나왔습니다.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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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 길에 주위성 신호가 수신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70년전 최빈국이던 우리나라가 마침내 우주 8대 강국에 등극하는 역사적인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영광스럽고, 평생 잊지못할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